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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요법의 개념 치료 기법 의의

by 넉넉한 나눔 2024.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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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Victor Frankel)은 1942년부터 1945년까지 나치의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혹독한 경험을 합니다. 거기에 같이 수용되었던 부모님과 형제와 아내와 두 자녀는 목숨을 잃습니다. 그는 이렇게 참혹한 경험을 하면서 “고난은 고난 특유의 의미를 발견하는 순간 더 이상 고난이 아니다”는 의미요법(로그테라피)를 창안했습니다. 그는 수용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를 기초로 사람들이 고통 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보고, 이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치료를 했습니다. 현재에도 이 의미요법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음에서 의미요법의 개념, 치료기법, 그리고 의의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의미요법의 개념

의미요법의 개념을 살펴보면 영어로 로그테라피입니다.  여기서 로고스는 의미를 뜻하는 그리스어입니다. 의미요법에 의하면, 한 인간의 삶에서 의미를 발견하기 위한 투쟁은 삶의 근본적인 동력이 됩니다. 즉, 의미를 찾고자 하는 것이 삶의 가장 근본적인 동기라고 설명합니다. 우리는 자신이 처한 상황과 에피소드 속에서 끊임없이 의미를 찾아가는 존재들입니다. 의미를 추구할 때 인간 존재의 핵심인 자기초월을 경험하고 자기실현을 합니다. 자기실현은 쾌락이나 권력을 추구하여 얻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을 때 얻어집니다. 각 개인의 의미는 자기 혼자의 힘으로만 찾아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독특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프랭클은 상황에 구애받지 않은 자유를 강조했습니다.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것에 대해 자신의 태도를 취할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발 물러나서 자신에게 거리를 두고 스스로를 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최악의 상태에서도 자신을 분리시킬 수 있는 것은 인간에게만 있는 특별한 능력입니다. 인간은 이런 상황에 대한 자유로운 선택으로 상황을 뛰어넘어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그가 얻은 교훈은 인간의 실존이란 자기초월에 의하여 좌우되며, 그 방향에 따라 생존이 또한 좌우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개인만이 아니고 집단의 경우에도 해당하는 말입니다. 프랭클은 정신적 공허감이나 무의미감은 의미를 추구하는 욕구가 좌절된 데서 온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삶의 의미를 잃을 경우, 존재론적인 허무감을 경험합니다. 또한 삶의 목표와 방향으로 여겼던 기준들이 흔들릴 때, 즉 방향성을 상실할 때 공허감을 느낍니다, 실존적 공허감을 극복하기 위해서 돈이나 권력을 추구하고, 중독에 빠지고, 약물같은 것에 의존하려고 하는데 이런 것은 의미를 찾는데 방해가 됩니다. 실존적 공허감을 벗어나 삶의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창조활동을 하거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거나,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고, 대인관계에서 즐거움을 체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인간은 태도의 자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안좋은 상황에서도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추구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치료 기법

프랭클이 제시한  의미요법의 치료기법으로는 소크라테스식 대화, 역설적 의도(paradoxical intention)와 반성제거(dereflection)가 있습니다. 소크라테스식 대화,  다른 말로 자기성찰 과정은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에 대한 진실한 평가, 잠재력을 개발하고, 깊은 의미를 인식하게 해줍니다. 어린 시절부터 인정 받고 죄책감을 회피하기 위해 써온 가면을 자기성찰 과정에서 벗고 가면 아래 가려진 진정한 자기를 발견할 수 있게 해줍니다. 소크라테스식 대화는 교사가 학생에게 정보를 쏟아 넣는 것이 아니고, 내면 깊은 데 이미 있는 것을 의식하도록 한다는 개념에서 이름이 지어진 것입니다. 치료자는 내담자의 과거의 경험을 파악하고, 억압된 희망, 받아들여지지 않은 자기 인식, 미래에 대한 공상, 과거 절정 경험(peak experience), 의미없게 보였던 상황을 재평가, 인정받지 못하고 무시된 성취 등에 관해 질문합니다. 치료자는 내담자가 선택을 하고, 책임과 의무를 받아들이고, 문제에서 손을 떼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도전합니다. 내담자가 자신을 발견했을때 치료자는 조용히 뒷걸음질 쳐야 하고, 더 도울 일이 없습니다. 역설적 의도는 공포증이나 강박증 내담자들이 자신의 공포와 고통에 대해 관찰자 입장으로 유머 있게 이해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유머스럽게 고통을 인식하는 것은 개인이 고통을 겪는 자신과 분리되도록 돕습니다. 특히 특정 공포 상황을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특정 공포상황을 과도하게 상상하도록 하여 특정 행동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켜 주는 것입니다. 또한 개인의 유머감각은 자신과 거리를 둘 수 있게 만들기 때문에 자기 초월을 가능하게 합니다. 즉 곤경에 처한 자신과 거리를 두고 이해하게 됩니다. 반성제거는 과도한 반성(hyper-reflection)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반성의 제거를 통해 불필요한 반성을 방지해 주고, 자기 몰입에서 벗어나게 돕습니다. 지금까지 과도하게 몰입한 자기 성찰로 인해 내담자는 자신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출 위험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치료자는 고통을 호소하는 내담자에게 집중하고 공감해야 하지만, 궁극적으로 계속 문제에만 몰입하지 않고, 내담자가 자기 자신의 문제와 ‘거리 두기’를 하는 ‘탈성찰 과정’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자기 몰입이 아닌 타인에게 집중할 때, 자기 몰입에서 벗어나 현재를 경험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의의

폴 틸리(Paul Tillich)는 인간에게는 운명과 죽음에 대한 불안, 허무성과 무의미성에 대한 불안, 죄책과 정죄에 대한 불안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현대인은 생의 무의미성과 실존적 공허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프랭클은 실존적 공허는 권태와 무관심으로 표현되는데, 그것은 존재의 의미와 목적을 상실한 상태이며 본질적으로 정신적, 정서적 질병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인간상실 현상이라고 합니다. 프랭클은 수용소에서 겪은 고통스러운 체험을 ‘인간의 의미 추구(Man’s Search for Meaning)‘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죽음의 수용소에서 지내면서 삶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깊이 인식했고, 거기서 얻은 체험을 근거로 하여 의미요법이라는 학설을 창안하였습니다. 의미를 통한 치료는 인간 동기의 가장 중심적 힘은 의미 있는 삶을 찾는 인간의 추구라고 말합니다. 이 치료법은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목적의식을 발견하는 것이 회복력과 심리적 행복을 가져다주는 길이라고 제안합니다. 예를 들어 중독을 치료하는 경우, 중독에 의존하는 것을 극복할 수 있는 의미를 찾도록 돕고, 목적을 향해 노력하는데 초점을 두게 합니다. 어떻게 의미 있는 목표를 향해가도록 할 것인가가 중독이 재발되는 것을 막아준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가장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삶을 포기하지 않고 의미를 찾고자 했던 방식이 모든 사람들에게 큰 공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의미요법 자체가 개인이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을 돕는다고 보았습니다. 의미요법과 기독교 신앙은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는 것에 대해 강조점을 둔다는 데서 연관이 있습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로서 그는 가장 참혹한 상황에서도 믿음, 사랑, 희망을 통해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의미요법은 그 자체로 종교적이지 않지만, 그것의 원칙은 인간 정신의 회복력과 의미 있는 존재에 대한 탐구에 있어서 기독교 신앙과 조화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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