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드릭스(H. Hendrix)가 소개한 이마고 관계 치료 개념은 우리가 파트너를 선택할 때 무의식적 패턴이 작용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이론에 의하면, 우리가 어떤 파트너를 선택하는 것은 우리 내부에 있는 이마고의 무의식적 작용에 의해 결정된다고 합니다. 이 이마고는 우리가 어린 시절 경험한 부모나 나를 양육해준 보호자와의 관계에서 생긴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것이 복합된 이미지입니다. 무의식에 있는 이 이마고가 인생의 짝을 선택하는 데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여,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상적인 파트너의 이미지를 그리는 안내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어떤 사람에게 끌리나? 파트너 선택 이론, 그리고 치유의 기회 순으로 설명하려고 합니다.
어떤 사람에게 끌리나?
어떤 사람에게 끌리나? 왜 그 사람을 내 인생의 짝으로 선택했을까? 우리는 누구와 사랑을 하게 되나? 우리는 성장 과정 중에 잃어버린 자아를 회복하기 위하여 자신의 '잃어버린 자아'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을 사랑하게 됩니다. 파트너를 통하여 상실된 자아를 회복하면서 온전한 하나가 되려고 서로 다른 파트너를 만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선택하는 파트너가 내가 어린 시절에 받은 감정적 상처나 필요를 치유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기의 상처를 반영해주는 사람이나 자신과 반대되는 성격의 사람, 에너지를 표출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에게 더 많은 매력을 느낍니다. 그 사람에게서 내가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와 비슷한 것을 보거나, 아니면 그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특성을 가진 파트너를 무의식적으로 찾아내어, 그 사람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내향적인 사람은 밝고 외향적인 사람을 좋아하고, 사색적인 사람은 행동하는 사람을 사랑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에 관심을 받지 못한 사람은 관심을 많이 요하는 파트너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핸드릭스는 이것을 자연의 섭리라 부르며, 자연의 섭리는 인간이 자신의 잃어버린 자아를 회복하도록, 불완전한 두 사람이 만나도록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이마고 이론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어린시절의 관계경험으로 형성된 무의식을 중요하게 다룹니다.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이마고와 일치하는 사람을 찾아 감정적으로 연결됩니다. 이 과정은 종종 복잡한 무의식적 동기와 감정이 연관되어 있어 이성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이마고 이론이 작용하는지를 조사한 연구들을 보면, 배우자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상처입은 반대유형의 사람을 선택하였다고 보고합니다. 즉 자신의 잃어버린 자아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을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이마고에는 어린시절 자신을 양육해준 부모의 특성이 섞여 있고, 배우자를 선택하는데서 부모의 특성을 가진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하여 결혼에서 자신의 어린시절이 재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이마고 부부치료에서는 어느 지점에서 서로 상처가 있었음을 깨닫고, 그 상처를 회복하기 위하여 자신의 잃어버린 자아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게 되었음을 깨닫게 합니다. 부부는 서로 적이 아니라 동지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돕고, 부부가 같은 지점에서 상처받았다는 그 사실이 서로의 상처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즉 무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는 어린 시절의 상처를 오히려 치료도구로 활용하여 건강한 이미지를 재창조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파트너 선택 이론
어떤 사람을 선택하게 되는지를 설명하는데 이마고 외에 다른 파트너 선택 이론들이 있습니다. 먼저 유사성 이론입니다. 자신과 비슷한 가치관, 관심사, 성격특성을 가진 사람에게 끌린다. 유사함은 편안함과 안전감을 주고, 갈등의 가능성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보완성 이론은 반대로 상반된 성격이나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보완해 줄 수 있다고 보고 끌립니다. 예를 들어 지배형인 사람은 순종형의 사람을, 모성애가 강한 사람은 돌봄이 필요한 의존적인 사람을 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회 근접성 이론은 자주 접촉하거나 가까이 사는 이들 중에서 파트너를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입니다. 관계 형성의 기회가 많고 깊은 유대감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생물학적 이론에서는 유전적, 호르몬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아 자신과 다른 유전자를 가진 사람을 선호한다고 말합니다. 키가 큰 사람은 아담한 사람을, 마른 사람은 통통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사회적 교환이론. 관계를 상호 교환의 관점에서 보고, 자신에게 이익(감정적, 사회적, 경제적가치)이 되고 비용이 적은 관계를 추구합니다. 정신분석 이론에서는 무의식적 욕구와 충동이 파트너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어린 시절의 경험과 부모와의 관계가 영향을 미친다고 말합니다. 애착이론에서는 어린시절에 부모와 형성된 애착유형이 파트너선택에 영향을 준다고 봅니다.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유형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파트너를 신뢰하고 편안함을 느낍니다. 반면에 불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은 자신을 가치없게 여기고, 파트너에게 지나치게 의존합니다. 거부회피형 애착인 사람들은 깊은 친밀감을 피하고 거리를 두려고 합니다. 공포회피형인 경우는 친밀감을 원하지만, 거부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있습니다. 필터이론에 의하면 처음에는 외형적 조건에 맞는 사람을 선택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성격을 보완해줄 사람을 원합니다. 문화적 사회적 기준 이론에 의하면 가치관, 종교, 지위, 전통, 규범에 대한 기준이 파트너 선택 기준에 영향을 미칩니다.
치유의 기회
파트너를 선택하는 것은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과정입니다. 이마고 이론을 비롯한 이런 이론들은 우리가 왜 특정한 사람에게 끌리는지, 그리고 어떤 관계를 가지게 되는지를 설명해줍니다. 이마고 이론에서는 우리가 어떤 사람에게 끌리는 것은 무작위가 아니라 우리의 발달 경험에 깊이 뿌리박혀있다고 합니다. 그 뿌리는 우리가 우리의 주요 보호자들과 가진 가장 초기의 상호작용과 경험에 깊숙이 박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에 인정받지 못하고 무시당한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든 이 패턴을 반영하는 파트너에게 끌릴 수 있습니다. 이것은 무의식적인 친숙함으로 끌리는 사랑을 찾는 것만이 아니라, 이것은 치유와 완성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마고 이론은 우리의 파트너 선택이 어린 시절의 감정적 상처를 치유하려고하는 시도라고 봅니다. 이런 익숙함에 자석같이 끌리는 성향을 함정으로 보지않고 치유의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파트너가 원하는 것을 주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자기 자신과 파트너를 함께 치료할 수 있습니다. 자신과 파트너가 함께 치료됨으로써 자신들의 잃어버린 자아를 회복할 수 있고 마침내는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함께 이러한 패턴을 이해함으로써, 피차에게 연민을 가지고, 개인적으로뿐만 아니라 커플로서 성장과 치유를 이룰 수 있습니다. 서로의 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헌신을 하는 치유여정을 함께 참여함으로써, 커플들은 과거 패턴을 반복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 사랑과 연결의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