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고 치료에서는 어린 시절의 상처를 현 관계를 재창조하는 동력으로 삼는다
왜 우리 관계에서 반복되는 패턴이 있는지 그 이유에 대해 궁금하신가요? 1980년대 말에 하빌 핸드릭스(Harville Hendrix)등이 개발한 이마고 관계 치료(IRT)는 이러한 질문에 흥미로운 사실을 말해줍니다. 이 치료법은 과거에 겪은 트라우마가 현재의 관계 속에 연결되어 있다고 강조하고, 태어나서 7~10세까지의 경험이 생애 전체에 여러 번 반복된다고 합니다. 특히 부부사이에 갈등은 치유와 성장의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다음에서 이마고 치료의 개념, 치료기법, 사례 등을 살펴보면서 지금의 관계를 개선하는 방안을 모색해보기로 합니다.
이마고 치료의 개념
이마고(Imago)란 라틴어로 이미지이며, 마음 가운데 있는 어떤 형상을 말합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에 나를 키워주고 보살펴줬던 사람들에게 우리는 좋은 이미지와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이미지는 우리의 깊은 무의식에 남아있게 되어 가끔은 그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즉, 이마고란 어린 시절에 나를 양육해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받은 영향들이 성격 특성이 되어 무의식 속에 들어있는 이미지입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드러납니다. 무의식은 구뇌(old brain)에 들어있는데 구뇌는 우리의 생존과 안전을 관장합니다. 그래서 위험이 닥치면 공격, 복종, 회피, 냉담 등의 방어기제들이 나옵니다. 구뇌는 이미 어린시절에 저장되어진 기억들, 즉 트라우마나 박탈감같은 마음의 상처같은 이미지들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구뇌는 논리적인 시간에 대한 감각이 없기 때문에 지금의 어려움과 과거에 경험한 어려움을 구분하지 못하고 현재 관계 속에서 갈등을 일으킵니다. 이마고 치료의 개념을 살펴보면 무의식 속에 형성되어 있는 이러한 어린 시절의 정서적 경험들을 부부가 서로 확인하고, 그 내면의 역동을 인식하게 함으로써 어린 시절의 상처를 오히려 치료적 도구로 활용하여 건강한 이미지를 재창조하도록 도와줍니다. 즉, 배우자 선택과 부부 갈등관계에 원인을 제공하는 무의식적인 힘들을 이해하게 하고, 부부의 상호친밀감을 가로막는 방어기제 들을 확인하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부부가 자신들이 잃어버리고 거부되었던 자아들을 회복하는 데에 목표를 두며 이마고 치료과정을 통하여 상처 입은 행동을 바꾸고 새로운 대화기술과 분노해결 기술들을 통하여 부부관계가 향상되도록 합니다. 이와 같이 이마고 치료는 발달단계에서 생긴 상처에 의해서 형성된 잘못된 이미지를 치료함으로써 손상된 부부간의 관계회복과 관계향상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치료기법
이마고 치료기법은 대화를 통해 청자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imago"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대화에서 청자는 상대방의 말에 대해 비판하지 않고 공감해줍니다. 그들은 어린 시절 경험에서 비롯된 상처를 살피고 공유합니다. 이를 통해 부부 관계에서 서로가 자신의 행동과 반응의 원인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서로의 깊은 내면에 대한 통찰력을 얻음으로써 공감과 연민을 줍니다. 부부가 이마고 대화를 할 때는 방해받지 않는 조용한 곳이 좋습니다. TV, 전화기 등 모든 기기의 전원을 끄고 두 사람 모두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을 선택합니다. 마주보고 앉을 수도 있지만, 특히 어린 시절의 상처에 대해 이야기할 때 청자가 뒤에서 화자를 껴안고 앉아서 같은 장소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거울반사처럼 상대방이 한 말을 정확하게 반복하기 때문에 '거울반사' 대화라고 불립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매일 저녁 일을 하니까 지루하고 소외감을 느껴요."라고 말하면, 그 파트너는 "매일 저녁 내가 일을 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지 않으니까 지루하고 소외감을 느끼는군요." 이는 파트너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이해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배우자의 생각이나 견해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들을 때 방어적으로 듣지 않고, 그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보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고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대화는 부부가 똑같이 느낄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서로가 다른 관점과 다른 세상을 경험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 대화는 서로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고, 건강한 차별화로 이어집니다. 대화는 감정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데, 배우자가 감정을 공유할 때 공감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당신이 소외감을 느끼고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해서 미안해요." 감정적으로 서로를 연결하고 이해를 쌓는 데 공감은 필수적입니다.
사례
30대 후반으로 결혼한 지 9년된 부부의 사례를 보겠습니다. 결혼기간 동안 그들은 반복되는 다툼, 서로에게 친밀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두 사람 모두 원망과 거부감, 외로움이 많습니다. 결혼생활은 이어갔지만 결혼한 독신생활 같았습니다. 치료자는 이 부부에게 대화할 때마다 상대를 비난하지 말고 자신의 감정과 필요를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서로의 표현을 거울처럼 반영하고, 상대의 생각을 인정해주고, 공감하게 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상처와 박탈감이 있는 부분을 서로 나누도록 했습니다. 한 사람이 그 상처에 약 30분간 생각나는 대로 말하게 하고, 듣는 사람은 말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반영과 공감을 하게 했습니다. 서로가 원하면 어릴 때 상처가 생각날 때마다 집에서 몇 번이고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서로가 취약한 점을 알 수 있게 해주고, 왜 배우자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를 이해하게 해줌으로써 서로에게 공감과 연민을 가지게 했습니다. 비난이나 비판을 하지 않고 배우자가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변화를 요청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친밀감을 회복하기 위해 서로에게 좋은 점, 긍정적인 표현을 의식적으로 많이 하게 했습니다. 계속적으로 서로에 대해 감사한 점과 사랑의 말을 함으로써, 그들이 감정적으로 다시 연결되고, 친밀감을 회복하도록 도왔습니다. 몇 개월 후 김과 이 부부는 관계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서로의 감정적 필요를 이해하며, 반영해주고 공감하면서 말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반복되는 다툼이 줄었고, 전보다 친밀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직 변화되어야 할 문제들은 남아있지만, 그들은 서로의 깊은 문제를 이해하게 되었고, 익힌 것을 의식적으로 적용하려고 노력하면서 성장해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마고 부부치료는 무의식 속에 형성되어있는 어린 시절의 정서적 경험들을 확인하고 그것이 현재의 관계 사이에 어떤 연결이 있는지를 살펴보게 합니다. 이것은 과거의 상처에서 미래의 가능성으로 초점을 맞추게 합니다. 즉 이마고 관계치료는 부부관계에 무의식적 영향을 이해하고 갈등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도록 합니다. 이마고 치료에서 부부는 서로 긍정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필요와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웁니다. 비난이나 비판 대신, 배우자는 서로에게 구체적이고 실행할 수 있는 행동을 요청을 하게합니다. 위에 제시한 기법을 통해 부부는 서로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공감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이 도구들은 갈등을 해결하는 데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더 사랑하고 이해하는 관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이마고 치료는 두 배우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심각한 트라우마나 학대가 있는 관계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모든 부부에게 적합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관계의 복잡성을 탐색하면서, 성장과 치유의 잠재력을 주며, 서로가 더 깊이 연결되도록 해줍니다. 문제가 없는 부부는 없습니다. 문제를 반복하며 나락으로 가느냐, 문제를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 훌쩍 자라느냐입니다. 섭리가운데 남편과 아내는 서로를 치유해주고, 양육해주는 부모가 되라고 만난 것인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