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일지라도 사람은 평생 발달하므로 변화와 성장하기에 늦지 않습니다
에릭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 이론은 사람은 평생 발달한다고 보고, 생애를 나누어 각 단계에서 이루어야 할 과업과 그것이 다음 단계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소개합니다. 초기 네 단계는 초기 아동기까지이고, 여기서는 인생의 8막에서 청소년기부터 노년기에 이르는 과업과 특징과 상처에서 성장으로 가는 내용을 보고자 합니다.
인생의 8막 청소년기부터 노년기
정체성 - 정체성혼란 (12-18세) 청소년기에 중심 과제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정체성을 발달시키는 것입니다. 이 단계는 자아감과 인생 방향을 구축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청소년들은 자신이 누구이며 인생에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합니다. 청소년기는 급격한 신체변화와 호르몬의 영향으로 혼란을 느끼는데, 이 단계를 성공적으로 넘기면 분명한 자아정체성과 개인적 가치관이 형성되고, 성실이라는 덕목을 얻게 되지만, 실패하면 역할 혼란과 정체성 혼란이 초래됩니다. 역할 혼란은 자신이 속한 그룹에 영웅이나 유명연예인을 동일시하거나 그대로 따라하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 단계에서는 가족, 멘토, 교사의 격려 속에서 청소년들이 새로운 경험을 시도하고 다양한 역할과 정체성을 탐색하면서 자신의 선택을 확신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친밀감 - 고립감 (19-40세) 성인기에는 다른 사람들과 친밀하고 사랑하는 관계를 형성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이 단계를 성공적으로 지나면 만족스러운 관계와 친밀감을 가지나, 실패하면 외로움과 정서적 고립이 결과로 나타납니다. 청소년기에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정체성이 확립되면 성인기에 우리는 누구인가? 라는 친밀감을 찾는 쪽으로 나아갑니다. 다른 두 사람이 사랑함으로써 나를 잃고 새로운 우리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일시적인 친밀감은 상대가 나에게 무엇을 잘 해주어서 올 수 있지만, 깊은 친밀감은 존재 자체가 주는 긍정반응에서 옵니다. 정서적인 상처는 이런 긍정반응이 부족한데서 옵니다. 친밀한 관계를 방해하는 과거의 상처와 두려움이 있다면 그 상처를 다루는 것으로 치유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친밀감은 자신의 감정과 필요같은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런 나를 수용하는데서 시작합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과 깊은 친밀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생산성 - 침체감 (40-65세) 중년기는 자녀들이 사춘기의 격동을 지나거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이직을 하거나, 은퇴를 하고 자녀가 집을 떠나는 시기입니다. 몸은 아프기 시작하고, 빈둥지에 부부만 남아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습니다. 이 때가 되면 과연 내가 다음 세대에 넘겨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합니다. 성취감을 느끼며 살았고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느끼면 생산성의 감정을, 그렇지 못하다면 침체감을 가지게 됩니다. 생산성은 나를 초월하여 무언가를 창조하거나 양육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시기를 성공적으로 잘 거치면 다른 사람을 잘 돌볼 수 있는 특질을 가지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자신이 관심이 있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영역에서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일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원 봉사, 멘토링, 취미 활동, 지역사회나 직장에서 리더십 역할을 하는 것은 생산성의 감각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일기 쓰기나 사색과 같은 반성적인 활동을 하는 것도 자신의 감정을 찾고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통합감 - 절망감 (65세에서 사망까지) 통합감은 내 인생을 돌아볼 때, 이렇게 살지 않고 다르게 살았더라면 하고 후회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과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을 나의 삶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즉 굴곡있고 상처가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해도 그것을 통해 현재의 나로 성장할 수 있었다면 감사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거치면 지혜라는 덕목을 가지게 되지만, 실패하면 절망감이 생깁니다. 후회스러운 인생 경험에서도 의미를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나간 삶을 회고하면서 가족과 함께 이야기하거나, 회고록 쓰기 등은 이 시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상처에서 성장으로
성장하면서 받은 상처는 우리가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 엄마가 아파서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한 것이 상처가 되었다면, 그 상처 안에는 감추어진 선물이 있습니다. 이 상처 때문에 정서적인 박탈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잘 알아차리고, 남들이 가지지 못한 연민을 가지고 그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겪은 상처는 자신과 이웃에게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단계는 각 단계의 핵심문제를 이해하고 이루어야 과업을 강조하면서 성장과 치유의 기회도 제시합니다. 그 시기에 달성해야할 과업을 이루는데 실패했더라도 다음 단계에서 얼마든지 채워질 수 있습니다. 어느 단계에서든 치유와 성장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변화와 성장은 노년기라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치유는 단계별로 나누어서 하는데, 상처가 있는 그 때의 장면으로 돌아가 그 기억을 치유하는 기도를 합니다. 그래서 기도중에 그 고통스러운 기억을 직면하고, 예수님을 그곳에 초청해서 예수님이 어떻게 하시고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를 보고 듣고 느낍니다. 기억을 치유한다는 것은 그 사건을 기억하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일로 인한 고통이나 방해를 더 이상 겪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사랑으로 안아주시는 경험이나 나의 슬픔을 알아주시는 느낌을 가지게 되면, 그 때의 나쁜 경험이 바꾸어질 수 있습니다.